CHOI GEON HA

포트레이트 사진 작가 최건하 작가의 이야기

Maputo Central Station

Dawn of Daegwallyeong

Q. 건하 작가님에 대해 소개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건하사진'을 운영하고 있는 최건하 라고 합니다.

주로 인물 사진을 진행하고 있고 풍경, 제품 촬영 등 다양하게 작업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연출에 소품이나 컬러감 있는 의상을 사용한 작업을 좋아합니다.

사진은 저에게 감정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는 취미이자

직업입니다. 나다운 결과물을 만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틀이 없이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는게 제 사진 인생의 바랍니다.

Q. 다양한 장르 중 왜 포트레이트를 선택했나요?

A. 저는 타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요. 과거의 자신 현재, 앞으로의 방향 등 그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내는 작업이 즐겁습니다. 포트레이트의 특징은 인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뷰 파인더를 통해 타인의 감정과 미세한 표정 변화, 숨소리 하나까지 오롯이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 되어있는 '진짜 내 모습'을 남겨드리고 그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과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포트레이트를 주력으로 선택했습니다. 잘생기거나 예쁜 모습만이 아닌 진짜 나로써 발산 할 수 있는 에너지를 형식이나 정해진 틀 없이 남길 수 있는게 매력적인 작업같습니다.

Q. 사람의 매력 포인트를 찾는 노하우가 있다면?

A. 대화, 교감, 만남, 음악입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히는 일은 결코 자연스러울 수 없습니다. 본 작업 전 짧은 미팅을 통해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삶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면 어느새 친근감을 느끼고 편안해집니다. 본 작업을 위한 두번째 만남은 음악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대화를 나누며 그 사람이 어떤 주제를 밀 할 때 더 즐거운지, 어떤 표정이나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지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A. 김화숙 할머님이 생각나네요. 어느 날 할머님께서 복지카드를 들고 건하사진을 방문해 주셨어요. 카드에 잔액이 있어서 증명사진 한 장 남기고 싶으시다며 카드가 되는지 확인해달라고 하셨죠. 확인을 해보니 제휴 몰이 아니라 건하사진에서는 사용이 불가했습니다.. 아쉬워 하시는 할머님께 방문해준 기념으로 오늘의 할머님을 남겨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찌 돈도 안 받고 찍어주냐고 물으시더군요. 저는 괜찮으니 증명사진 한 장과 자화상 하나 담아드리겠다 말씀드리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셔터 소리와 함께 할머님께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는데 할머님께서 놀랄만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런 게 호흡이고 교감이라는 게 느껴진다', '느껴보지 못한 묘한 감정이 드는 참 온화한 곳'이라며. 그런 감정을 느끼시고 저에게 표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표했습니다. 할머님은 저에게 책을 좋아하냐고 물으셨고 복지카드에 남아있는 잔액으로 책을 사주시겠다며 읽고 싶은 서적 이름을 알려달라 하셨습니다. 선물해주시는 거면 할머님께서 골라주신 책으로 보고싶다고 대답을 드렸던 것 같아요. 그 날 할머님은 사진관을 떠나시며 '내게 따뜻한 오늘을 선물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해주신 말씀에 정말 뿌듯하고 마음이 울컥 했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할머님은 정말 책을 들고 와주셨어요. 싸인까지 해주고 1시간이 넘게 할머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할머님께서 괜찮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하자고 말씀을 하셔서 당연하죠! 감사드립니다. 쉼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방문하시라고 대답 드렸습니다. 할머님은 "내 영정 사진은 무조건 여기야"라며 웃으며 돌아가셨어요. 저에게 좋은 만남이자 친구가 생긴 날이었고 따뜻함을 주고받으며 이런 세상이 아직 존재함에 감사했고 따뜻한 내 세상에 처음 발을 디든 김화숙 할머님께 여전히 감사드리고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Q. 고객으로 만나 친구가 된 분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이 대단하신 것 같은데 비결이 무엇인가요?

A. 친절한 서비스를 해야겠다 보다는 진심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만남이 이루어지는 자체가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을 해요. 많은 장소중에 건하사진을 선택해서 오셨고 어떤 이유인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공감대가 형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고객님과 좋은 인연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편하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사진관은 사진을 찍어야만 들어오게 되는 곳이 대부분인데 건하사진이라는 공간은 대화를 원하거나 음악을 듣고싶거나 책을 보러 오신다거나 자문을 구하는 분들도 언제든 놀러오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작은 문화 공간처럼 목적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났고 대화를 나누며 놀다보니 고객님들 집들이에도 초대를 받기도 하고 그렇게 친구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저의 작업 방식이 참 좋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Q. 인물사진 외에도 풍경 사진들이 인상적이던데 어떤 것에 영감을 받나요?

A. 예쁜것을 찍어야지라는 목적보다는 나름의 감정과 마음의 주제를 정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바다에 가서 바다도 찍지만 육지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거나 자연이 만들어 낸 부산물들의 색감이 예쁘면 그것들을 찾는다던지 그 곳에 서 있는 내 마음과 가장 비슷한 것들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제 기준을 정하고 사진 한 장에 그 기준이 투영 될 수 있도록 메세지를 담아내려는 편인데 사진을 보시는 분들이 메세지를 알아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생각치 못한 다른 해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이러한 해석 또한 즐겁고 여러 사례들이 쌓이고 쌓여 저에게 영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자연스러운 색감'이라는 주제로 바다로 흘러 들어온 쓰레기나 물품, 햇빛으로 바래진 색감을 찾아 '시간'을 표현하는 작업들을 진행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건하사진과 아티웨이브를 통해 전하고 싶은게 있다면?

A. 건하사진이라는 공간은 멋진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이루어진 애착 깊은 공간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공간을 찾아주시는 분들은 대부분 저와 감성 코드가 잘 맞으시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걸 다른 이들도 좋아한다는 건 너무 즐거운 일이잖아요. 모두가 만족할 만한 작업을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나, 그리고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족할 때 자신감도 더 상승하고 그 과정이 하나의 히스토리가 되어 최건하 라는 사람에 대한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는 뷰파인더 너머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임을 공유하고 삭막하지만은 않은 세상임을 건하사진과 아티웨이브를 통해 증명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평온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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